현대그룹은 김영삼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남미지역에 대한
총 33억8천만달러 규모의 신규투자 계획을 마련, 30일 발표했다.

현대는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브라질
칠레 페루 등 3개국에 자원개발과 화력발전소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에 중점적으로 참여키로 하고 김대통령 순방에 맞춰 관련국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현대가 계획하고 있는 국가별 신규사업은 <>브라질에 투자사업 3건,
수주공사 2건 등 총 17억8천만달러 <>페루에서 투자사업 2건, 13억달러
<>칠레에 3억달러 등이다.

브라질의 경우 국영 광산회사인 CVRD사의 민영화계획에 참여, 이회사의
지분 5%를 5억달러에 인수하는 한편 3억달러를 투자해 천연가스를
이용한 3백50MW의 화력발전소 건설계획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7억달러를 투자, 연산 10만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곧 현지파트너와 최종 계약을 확정시킬 예정이다.

페루에서는 현지 광산업체인 밀포그룹과 손잡고 모두 10억달러를
투자, 동 및 금은동 복합광석(폴리메탈)광산 개발에 나서며 말코나
철광산 인근에 건설될 3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키로
했다.

현대는 이밖에 칠레 광물협회와 합작으로 3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40만t 규모의 전기동 제련소를 산티아고 북방 7백 해안에 연산 40만t
규모의 전기동 제련소를 건설키로 하고 김대통령 순방기간에 사업의향서를
체결키로 했다.

현대는 이밖에도 브라질 석유공사가 발주한 2억5천5백만달러 규모의
브라질-볼리비아간 가스파이프라인 공사(15구간중 2구간) 입찰에
참여, 최종 낙찰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남미지역은 자원의 보고인만큼 제조업보다는 자원개발
및 SOC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