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브라우저(웹검색용프로그램)가 3.0 시대를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난 13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3.0 정식버전을 발표한데
이어 네트스케이프사도 20일 내비게이터 3.0을 선보였다.

네트스케이프는 내비게이터 3.0을 통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는 자사의 브라우저를 인터넷의 운영체계(OS)로 만든다는 전략을 구체화
한것.

내비게이터 3.0은 3차원의 웹환경을 구현하는 라이브3D를 비롯해 동화상을
볼수 있는 라이브비디오와 음악과 소리를 들려주는 라이브오디오를
브라우저안에 기본내장했다.

또한 요즘 인터넷의 새로운 활용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전화용
프로그램인 "쿨토크"를 브라우저에 자체 내장했다.

국내 전화요금으로 해외 사용자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쿨토크는
웹기반의 전화번호부와 자동응답기능등을 제공, 내비게이터 3.0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와함께 라이브커넥트 기능을 추가,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핵심기술인
자바 애플릿및 자바스크립트와 플러그인 프로그램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역동적인 웹제작을 할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에서 네트스케이프에 뒷덜미를 잡힌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플로러
3.0을 계기로 대반격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체계(OS)를 장악하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
윈도를 기반으로 브라우저를 수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따라 익스플로러 3.0은 사용자 그래픽 환경을 크게 개선, 윈도에
익숙한 PC사용자들이 친근하게 웹검색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멀티미디어 홈페이지제작및 인터넷용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기술규격인 "액티브X"를 익스플로러 3.0에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미팅도 빼놓을
수 없는 익스플로러 3.0만의 강점.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플로러 3.0 발표와 동시에 한글판을 제작, 홈페이지
를 통해 무료 배포하는등 발빠른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윈도95의 차기버전에 익스플로러를 기본내장, 보급할 계획
이다.

이 경우 현재 윈도를 기반으로 내비게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중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익스플로러를 채택하게 될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네트스케이프는 내비게이터 자체기능과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강화, 기능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추격을
뿌리치고 내비게이터를 인터넷 OS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터넷 사용자들은 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양사간 격돌을 구경하면서
입맛에 맞는 웹검색용 프로그램을 골라 좀더 쾌적한 인터넷 항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