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보전처분명령이 내려진 건영(회장 엄상호)에 대해 자금지원이 재개된다.

서울은행등 건영의 35개 채권금융기관들은 27일 채권단대표자회의를 열고
아파트입주예정자들에게 지장이 없도록 하고 중소납품업체및 하청업체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안에 건영에 대한 자금을 공동으로
지원키로 합의했다.

정부도 건영이 시공중인 아파트에 주택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재산보전처분결정으로 중단됐던 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이날 채권단대표자회의에서는 채권단운영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자금
지원방안을 마련하되 건영에 대한 여신비율에 따라 자금을 분담키로 했다.

운영위원회는 서울 주택 농협 보람 평화 외환 신한 장기신용은행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채권금융기관들은 또 조속한 시일내에 건영의 제3자인수를 추진하고 채권
은행공동관리단대표자회의를 구성키로 했다.

제3자인수는 건영을 포함한 23개 계열사일괄매각과 선인수후정산을 원칙
으로 추진된다.

서울은행관계자는 "제일제당등 기존에 거론되던 기업외에 다른 기업들로
부터 문의가 많아 제3자인수는 일찍 매듭지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는 이날 건영의 법정관리인으로 서울은행이
추천한 조왕제전인천투자금융사장(63)을 선임했다.

지난달말 현재 건영에 대한 금융기관 여신은 총 5천5백64억원에 달하고
있다.

은행여신이 3천4백1억원이며 제2금융권여신은 2천1백63억원(회사채 7백
87억원 포함)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