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및 대만의 전자부품업체들이 소형모터 콘덴서 등의 대한판매가격을
연초보다 최고 50%까지 내리는등 저가공세를 펴고있다.

이에따라 국내 부품업체들은 판로확보를 위해 손익분기점 이하로까지
판매가격을 낮추는등 출혈판매에 나서고있어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소형모터 제조업체인 일본 NMB사는
최근 동남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스태핑모터의 대한판매가격을
7달러20센트로 연초보다 30%이상 낮췄다.

이는 국내업계의 손익분기점과 비숫한 수준의 가격이다.

일본 무라타사는 범용콘덴서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이르기까지
각종 콘덴서 가격을 20~50% 까지 낮췄다.

필립스대만사를 비롯한 대만의 저항기업체들은 리드선저항기의 가격을
국산보다 25% 정도 싼 1달러50센트선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저항기업체들은 국내시장의 본격 공략을 위해 대리점
개설까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및 대만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따라 올들어 전자부품의 수입이 급증,
지난 상반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7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소형모터 콘덴서 PCB(인쇄회로기판) 대형브라운관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올해 전자부품수입은 1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일본업체들의 대한 저가공세는 "엔저"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적측세라믹콘덴서(MLCC)등 첨단부품국의 국내
생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