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현 < 통산부 생활공업국장 >

정부는 정보통신기기시장의 국제경쟁구조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 산업을 21세기 수출주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음 네가지를
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공동연구개발체제의 확립과 전문기술인력의 양성 등 기술하부
구조를 확충하고, 둘째로는 차세대 핵심기술의 확보를 통해 2000년대
성장주도산업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첨단기술개발을 강화하며,
셋째는 대외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넷째로는
국내시장에 있어서의 내수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단기적으로는 우선 지난93년부터 서울대 컴퓨터신기술공동
연구소 주관으로 약 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중인 초병렬처리 대형
컴퓨터 개발사업을 98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정보화의 확산
추세에 대비한 대용량, 초고속 컴퓨터시스템의 국산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또한 최근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융합화 디지털화 멀티미디어화 등
급변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대응하여 첨단기술개발사업 및
자본재산업 전략품목 육성사업으로 지원중인 융자지원 규모를 96년 283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우리기업의 신제품 개발능력을 제고시키고
나아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지원하여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애로기술을 해소하기
위하여 2년 내지 3년 사이에 개발이 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연간
100억원 수준의 출연자금을 공통애로기술개발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전문기술인력의 확보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정보통신대학원 등 특별과정 설치를 지원하고
대학에 정보통신학과의 정원 확대도 추진함은 물론 멀티미디어 전문
인력양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새로운 산업수요에 부응한 전문
인력을 조기에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첫째 정보통신기기산업을 21세기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우선 디지털 처리기술, 광전송기술 등 2000년대 이후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핵심요소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자체
기술능력을 제고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기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둘째 제조원가 절감, 품질향상 등을 위하여 전자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추진중인 부품의 공용화 및 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연간
30에서 40개 수준의 부품 공용화가 이루어 지도록 할 계획이다.

셋째 기술집약형 정보통신 전문중소기업의 육성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술담보제의 추진과 신기술보육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창의성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의 사업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범정부적인 정보화를
추진함으로써 내수기반을 촉진함은 물론 정보통신산업발전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장단기 대책과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경우 정보통신기기산업은 우리나라의 21세기를
선도해 나가는 핵심전략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