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회장(64)이 재산권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회장(71)과 신준호부회장(54)간의 화해를 중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해의 매개체는 내달 18일로 예정돼 있는 농심의 서울 동작구 신대
방동 사옥 입주식.

신춘호 농심회장은 형과 동생을 이날 행사에 똑같이 초청했으며
이자리에서 두 사람이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할수 있도록 양측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고있는 재계의 한 관계자는 25일 "신춘호
회장은 중재안을 만들기 위해 일본 도쿄의 신회장측과 한국의 신부회장측을
상대로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별 무리없이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격호회장은 짝수달에는 일본,홀수달에는 한국에 머물고 있다.

농심사옥 입주식이 마침 신회장이 한국에 머물때 개최돼 신춘호회장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

더구나 신춘호회장 자신도 신격호회장과 롯데그룹 초창기에 부동산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어 "싸움을
오래 끌 경우 법정에서 결판난다 하더라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양측을
설득중이라는 후문이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