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금리상승으로 금융시장이 난기류에 빠져들자 금융기관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자금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이 와중에서 자금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중소.영세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금융기관의 무차별적인 ''꺽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자금편중현상이 심화돼 한동안 잠잠했던 중소기업
부도가 다시 표면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건영의 법정관리신청과 부동산경기침체까지 겹쳐 건설업체의 타격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금리상승 악순환현상이 쉽게 수그러들 것같지 않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추석이 끼어있는 다음달말까지는 금리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금시장은 앞으로 한달동안 심한 몸살을 앓아 그렇지 않아도 하강국면에
접어든 경기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 금리상승원인

=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원인은 <>기업체 자금수요증가 <>통화정책의
불가측성과 통화긴축 우려에 따른 불안심리작용 <>추석자금확보 등 자금
가수요촉발 등을 금리상승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보니 은행등 금융기관의 자금부족이
초래됐고 이는 결국 단기자금확보경쟁과 당좌대출금리 등 여.수신금리인상
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또 신탁제도개편에다 무원칙한 통화정책으로 인해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장.단기금리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 금리전망

=전문가들은 시장금리는 회사채유통수익률(3년)기준 다음달말까지
연13.0%안팎까지 상승하다가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대체로 연12%대 후반을 최고수준으로 꼽은 반면
대기업과 민간연구소들은 연13%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0월부터 시장금리는 하향세로 돌아서 연말에는 대체로 연12.0%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석훈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4.4분기에는 기업들의 재고정리가
마무리돼 자금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재정집행도 활발해 시장금리는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대책

=관계자들은 대부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 일관성있는 통화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금리상승구조는 기업자금 수요증가라는 수요측면에다 시장참여자들
의 불안감이 가세, 가속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들은 특히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의 의견차이 <>한국은행의 자금지원과
환수의 무원칙 <>신축적인 통화관리방침과는 어울리지 않는 통화긴축움직임
<>촛점이 없는 통화관리정책 등이 시급히 시정되지 않는한 9월 한달은
최악의 "자금대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