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6월부터 PC를 통해 안방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통신은 지난 3월 국민은행과 공동개발, 시험서비스중인 PC를
통한 가상은행(Virtual Banking)시스템을 확대키로 하고 22일 국민
기업 농협 대동 동화 상업 서울 신한 외환 제일 조흥 주택 하나 한일
등 14개 시중은행과 가상은행 시스템개발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와함께 내년부터 가상은행 시스템을 기초로 보험
증권 부동산 의료 물류 쇼핑 등도 가상공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사이버시티(가상도시)를 구축키로 했다.

가상은행시스템은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PC화면을 통해
실제 은행처럼 꾸민 가상점포를 보면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현금거래를 제외한 자금이체 거래실적조회 대출 신상품홍보
등 현재 은행창구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업무를 수용할 수 있다.

현금 및 실물거래도 전자지갑이 실현될 경우 구현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기존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에서 하고 있는 문자
(텍스트)위주의 PC뱅킹서비스와는 다른 멀티미디어환경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예금거래 및 조회 등 전자적 거래기능이 그래픽과 음성 등 멀티
미디어방식으로 처리되고 대출 등을 원할 경우 은행직원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얼굴을 마주 대하고 신분확인 및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통신과 14개은행은 오는 11월까지 각 은행업무환경에 적합한
가상은행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시험
운용을 거쳐 6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 서비스는 상용화가 되면 한국통신의 공중기업통신망인 CO-LAN
가입자위주로 제공하다 보안시스템이 완비되면 인터넷 일반전화
무선전화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종락 한국통신 전송기술연구소장은 "가상은행시스템이 보급되면
고객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은행은
지점개설 등으로 인한 시설비 인건비 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