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중소기업육성이 산업경쟁력 강화의 관건으로
대두되고있다.

90년대들어 경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미국 이탈리아 대만은 중소기업의
활성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일본과 독일도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국가의 중소기업 성공요인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 각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들 국가의 중소기업이 활성화된 공통적인 성공요인을 보면 왕성한
창업과 전문화, 중소기업간의 네트워크 형성, 대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시의적절한 정부시책등으로 요약된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미국이 쌍둥이 적자와 제조업의 해외진출로 인한
국내 산업의 공동화로 산업주도권을 일본에 빼앗겼다가 90년대들어
산업경쟁력를 회복한데는 실리콘밸리의 신규창업 활성화가 크게 기여했다.

실리콘밸리는 첨단산업 지식산업 미래산업등 각종 산업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개화하는 곳으로 인적 물적 기술적 자원이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있다.

이곳의 성공요인은 우수한 인재의 공급체계를 꼽을 수있다.

우수대학과 연구소가 밀집돼있고 주식취득권리 이익분배등 고급인력
유인책이 충실했다.

또 전통적인 아메리칸드림과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등 기업가 정신과
투자 성공시 막대한 이익을 보장하고 세금혜택을 주는 벤쳐캐피탈이
활성화되있는 것도 뒷바침이됐다.

이탈리아의 패션산업은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추격을 받아 한때 곤경에
처한 적도 있었으나 중소기업들이 고부가가치화 전문화 생산및 네트워크화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족경영이 특징인 이탈리아의 중소기업들은 전문화로 고이익을 추구하며
수십개 기업이 집적하여 한 두개제품을 특화 생산한다.

이들 생산공동체는 전문화 생산과 함께 공동연구개발 공동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또 공동체 내에서는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베네통사와 같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리더기업이 있어 공동체를 국제시장과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기능을
맡고 다른 기업은 생산 배후역할을 한다.

이들은 문화역사적인 전통을 디자인 색상등 소프트한 기술로 발전시켜
패션산업의 경쟁 우위요소를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부품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효율적이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되고있다.

조립업체인 대기업은 계열화된 중층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부품업체들의
세분화 전문화를 유도하면서 장기적인 거래와 인적교류를 통해 원활한
기술이전이 이루어지도록하고있다.

또 제조공정이 많고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 양산이 불가능하지만
첨단산업인 반도체 장비산업은 반도체 업체와 정보교류및 통산성과
NTT주도로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있다.

세계 노트북시장을 석권하고있는 대만은 "PC아일랜드"라 할수있을
정도로 전국의 중소기업이 분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싸고 품질좋은
부품을 빠른 시간내에 조달할수있도록 돼있다.

이를통해 제품수명이 짧은 PC관련제품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수있다.

또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이 강한 독일은 각종 특수기계분야에 특화하여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있는데 도제제와 충실한 훈련프로그램
으로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하고있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