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의 사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동남은행이 지난해9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전자지갑"은 부산지역에서
시범 사용된후 올들어 서울의 롯데 및 갤러리아 신세계백화점 등을
비롯한 가맹점서도 실용화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명칭은 "토비카드" "IC카드" 등으로 달리하지만
전자지갑의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지갑이란 IC칩이 부착된 플라스틱카드에 고객의 예금계좌를
통해 일정금액을 전자적으로 입금하고 카드발행자가 지급을 보장함으로써
고객이 가맹점에서 물품의 구입이나 용역을 제공받은 후 현금대신 대금을
결제하는 기능을 가진 카드.

주요기능엔 현금지갑과 비밀지갑기능이 있다.

현금지갑이란 일정한도의 금액을 현금지갑에 저장, 비밀번호 입력없이
대금을 결제하는 기능으로 금액소진후 재입금가능하다.

비밀지갑이란 물품구입 또는 용역제공시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해 정당성 여부를 확인한 후 대금을 결제하는 것으로 PIN (일종의
비밀번호 판독기)에 입력해 사용한다.

전자지갑이 사용되는 체계는 이렇다.

먼저 은행은 전자지갑 시스템에서 전자지갑 카드의 발행 정산 그리고
계좌관리를 하게된다.

전자지갑을 사용하고자 하는 개인은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그 계좌에 저축한 후 또는 기존의 계좌에 있는 잔고를 이용해 전자지갑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일단 발급된 전자지갑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에서 사용하고
나면 가맹점과 전자지갑 소지자간의 정산을 하는 것은 은행이 맡는다.

전자지갑 소지자는 신용카드와 유사한 방법으로 전자지갑을 사용하게
된다.

차이점은 신용카드가 후불개념인데 반해 전자지갑은 오프라인 직불
또는 선불과 유사한 개념을 가진다.

그러나 비밀지갑인 경우 거래때마다 PIN이 반드시 필요한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만약 전자지갑을 분실한다해도 PIN만 유출되지 않았다면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 PIN은 4자리에서 6자리까지의 숫자를 사용한다.

전자지갑은 또 신용카드 (소요시간 평균 15초)보다 거래에 걸리는
시간이 10초이상 짧아진다는 장점이 있으며 통장이나 도장을 갖지않고
청구서.송금의뢰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져준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