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메이커들은 최근 선진시장을 겨냥한 고급차와
개도국시장용 저가형 소형차로 나눠 차종을 개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고급 승용차 개발의 선두주자는 미국의 포드.포드는 "카(Ka)"라는 고급
소형승용차를 내년 새롭게 선보인다.

소형차는 손도 대지 않을 것 같던 벤츠나 BMW도 체면을 버렸다.

벤츠는 스위스 시계메이커 스워치와 합작으로 개발한 1만달러짜리 "스마트"
와 1만9천달러짜리 "A클라스"를 내년 선보인다.

BMW는 지난해 인수한 영국 로버의 "미니"를 베이스로 소형승용차를 개발
하고 있다.

비싼 차의 대명사인 페라리도 앞엔진의 GTO를 새로 개발, 내년 2만3천달러
에 시판키로 했다.

폴크스바겐의 "치코", 르노의 "모노스페이스", 아우디 "A3", 오펠 "막스"
등도 이런 차종이다.

저가형 소형승용차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태국시장에서는 일본이 "시티"라는 저가형 모델을 내놓아 다른
업체들을 몰아내고 있다.

이른바 "아시아 카"다.

현대 현지조립공장이 이 차에 밀려 가동을 중단했을 정도다.

내년부터 잇따라 선보이는 도요타 "TUV", 닛산 "HS", 이스즈 "팬더"등이
대표적인 저가형 소형차다.

미국 빅3와 오펠등 유럽업체들도 일제히 아시아 카 개발을 선언하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