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의 엄상호회장은 최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 "건영을 제일제당에
넘길지 여부를 20일까지 최종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은 건영측의 의사를 최대한 수용하되 인수협상 내용이 지나치게
미흡하다고 판단될 때엔 부도를 내고 채권은행단이 중심이돼 인수자를
물색할 방침이다.

서울은행의 고위관계자는 18일 이같이 말하고 "일단 큰 무리가 없는한 건영
측의 의사를 존중하되 협상진척 정도나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무한
정 어음을 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건영이 부도처리되면 우성그룹처럼 법정관리 상태에서 채권단 주도로 제3자
인수가 추진된다.

금융계에서는 제일제당과 건영이 상당한 수준까지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평
가하면서도 <>제일제당이 아직 삼성그룹에서 정식으로 분리되지 않았고 <>서
울은행측이 건영과 제일제당 사이의 합의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점등을
들어 부도처리 가능성이 적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