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결제를 위한 외화수요가 만만치 않아
환율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급등배경과 전망

=16일 외환시장에서는 환율급등에 따른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하루
진폭도 컸다.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819원20전보다 2원50전이나 오른 822원에
개장가가 형성되며 단숨에 82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은 이내 826원10전까지 뜀박질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했다.

경상수지 적자확대로 달러화가 부족한 상황에다 환율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폭넓게 유포됐기 때문이었다.

한은은 이날 4차례이상에 걸쳐 수억달러를 시장에 내다판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개입한 이유는 <>최근 나타난 환율급등세가 투기조짐을 보일
정도인데다 <>환율상승이 수출채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수입
원가를 상승시켜 결국 물가불안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물량공급으로 오후장들어 환율은 820원선에 머물며 다소 안정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외국계은행들은 환차손 헤징(회피)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달러화를 일부
내다팔았으며 삼성 대우 등 대기업들도 보유달러를 원화로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환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는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급측면에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 향후 외화결제수요를 대비한 잠재 가수요세력도 만만치 않게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환율이 오를땐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국가경제에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다.

해외여행을 위해 개인들이 환전할 때나 유학생자녀에게 송금할 경우에도
환율추이는 적지 않게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요즘처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올라 원화가치가 떨어질 때는 달러화의
매입(지급)은 가급적 빨리하고 매도(수취)는 될수록 늦게 해야 한다.

때문에 해외로 송금할 필요가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달러를 사는게 좋다.

지금의 원화가치하락세가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달러를 매입하는게 유리하다.

또 해외여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화는 되도록 늦게 파는게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 카드사용을 자제하고 대신 여행경비는 여행자수표(T/C)로
결제해야 경제적이다.

카드 사용금액은 보통 한달정도 지난뒤에 원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한달이 지난뒤 원화가 더 떨어지면 갚아야할 금액이 많아지는 이유에서다.

장기 해외체류자라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가 예상될 경우 달러화를
많이 갖고 나가는 것이 낫다.

기업입장에선 수입결제는 되도록 빨리하고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는
가급적 천천히 팔도록 한다.

외화부채가 있을 경우 달러화강세로 인한 환손실을 막기 위해 선물환 등을
이용한 헤지(위험회피)를 강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