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들어 국제원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 국내 석유류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1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두바이산 국제원유가격은 이달들어 7월 평균가격
(배럴당 17.8 4달러)에 비해 3.6%가 오르면서 지난 12일 현재 배럴당
19.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2년 6월25일 배럴당 19.12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또 오만산의 경우도 월별 평균 가격이 5월 17.71달러, 6월 17.69달러에서
7월 18.53달러로 오른데 이어 8월들어서도 강세가 계속돼 12일 현재 배럴당
19.75달러를 나타냈다.

작년 평균 가격과 비교해 보면 두바이산은 12일 현재 18.7%, 오만산은
20.6%가 각각 오른 셈이다.

국제원유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에 연동하는 국내 석유류
가격도 당장 9월1일자 조정과정에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가뜩이나 심각한 물가관리에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국내 석유류 가격은 국제원유가 외에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상승과 지난
7월의 교육세 부과 요인 등이 겹치면서 휘발유가 리터당 작년말 6백6원에서
이달들어 7백17원으로 18.3%, 등유가 리터당 2백80원에서 3백17원으로
13.2%, 경유가 리터당 2백47원에서 3백20원으로 29.6%가 이미 오른 상태다.

재경원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의 재고 수준이 낮은데다
이라크의 석유수출협상 타결에도 불구, 이라크산 원유의 본격적인 시장유입
이 지연되고 있어 9월 중순까지는 국제원유가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
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