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뒷모습이 바뀐다"

PC의 뒷면에 모니터 프린터 키보드 마우스 스캐너 스피커 등의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수많은 접속구(포트)가 사라지고 하나로 통합된다.

또 사용자들은 각종 주변기기를 별도의 복잡한 설치작업을 거치지 않고
가전제품처럼 바로 PC에 연결,사용할 수있게 된다.

이는 형태와 전송속도가 서로 다른 각종 포트를 하나로 통일, 쉽게
사용할 수있도록 하기위해 개발된 USB(Universal Serial Bus) 규격안을
PC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용하면서 가능해졌다.

USB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IBM DEC NEC 노던텔레콤등 세계유수의
7개 컴퓨터업체가 합의한 주변기기 접속방식.

인텔사가 지난 2월 이 기술을 구현하는 "인텔 82930A" 컨트롤러를
개발함에 따라 USB가 PC의 차세대 인터페이스(접속방식)로 급격히 부상했다.

USB 표준에 따르는 모든 제품들은 동일한 규격의 포트를 사용한다.

이에따라 사용자들은 각종 주변기기들을 순서나 위치에 관계없이
시스템에 꽂아 사용할 수있다.

주변기기들을 반드시 컴퓨터 뒷면에 있는 커넥터와 연결해야할
필요성도 없어진다.

PC본체에 이미 연결, 사용중인 키보드등 주변기기의 USB포트에 새로운
장치를 접속시키는 방식으로 최대 127개의 주변장치들을 차례로 연결할
수있다.

또 USB의 확장성을 이용해 "스타허브"라는 별도의 기구를 사용하면
하나의 PC 포트에 마우스 디지털모뎀 조이스틱 전화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최대 63개의 디지털 장비를 연결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여러개의 키보드를 연결해 다수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고 복수의 모니터를 연결해 동시작업도 할 수있게 된다.

USB는 컴퓨터 주변기기의 속도도 크게 향상시킨다.

USB는 최고 12 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이는 현재 직렬포트의 최고속도보다 10배정도 빠른 수준이다.

또 전원이 들어와있는 상태에서 주변기기들을 자유롭게 첨삭할 수있는
것도 USB만의 장점이다.

USB가 컴퓨터 주변기기 접속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 PC제조업체들도 이를 채용한 PC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기존 포트와 USB포트를 병행한 "사이버넥스
ATX" 모델을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이달중 USB포트를 채택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대우정보통신도 올해말까지 USB기술을 구현한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아직 USB를 지원하는 주변기기의 개발이 확산되지
않아 기존 포트들과 USB포트를 함께 쓸수있는 PC를 먼저 내놓고 있다.

이어 USB를 지원하는 주변장치 생산이 본격화될 내년 하반기께 주변기기
연결장치가 USB포트 하나로 통합된 PC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