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시장이 침체를 벗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무용가구전문업체인
한국오에이퍼니처(대표 노재근)가 성장가도를 질주, 이 분야에서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오에이퍼니처는 올상반기중 14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억원보다 44.9% 늘며 사무용가구업체중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상반기중 15~20%선에 그친 사무용가구업체 신장률의 2배가 넘는
수치일뿐 아니라 5%이하인 전체 가구신장세에 비해선 월등 높은 신장률이다.

이같이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주력제품인 "크린시리즈"와
"프레스티지클래스시리즈"가 히트를 친데다 과학적인 공간구성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어서이다.

일반직원용인 크린시리즈는 책상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수 있고
표면재의 교체가 가능,다양한 컬러로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는 제품이다.

밝은 회색빛 가구의 표면재만 바꾸면 사무공간을 졸지에 노란색으로
바꿀수 있다.

표면은 손수 교체할수 있다.

또 각종 배선을 가구나 파티션안으로 처리하고 선을 원하는 위치에서
뽑아쓸수 있어 컴퓨터나 전화 팩스등 각종 사무자동화기기의 배선노출을
최소화할수 있어 사무실을 깔끔하게 만든다.

중역용인 프레스티지클래스는 오크 장미 티크등 고급원목을 사용, 중후한
멋을 풍긴다.

또 직급이 오를경우 한두가지 장식과 탁자등을 결합하면 이사급에서
사장급까지 별도로 가구를 바꾸지 않고 지속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이들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올들어 소비자보호원에 6억5,000만원어치
납품한 것을 비롯,LG반도체 한국증권전산등 수십개 민간업체와 정부기관이
한국오에이퍼니처 제품으로 사무실을 꾸몄다.

이 회사는 특히 과학적인 사무공간구성으로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사무용가구업체들이 표준화된 치수의 제품을 주로 생산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치수의 부품을 만들어 공간의 크기와 구조에 가장 적합한
레이아웃을 제공한다"고 노사장은 설명한다.

컴퓨터지원설계를 통해 최적의 설계를 뽑아내고 이를 통해 사각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는 부품으로 시스템을 조합, 사무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존 사무공간보다 10~20%까지 더 활용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활발히 나서기로
하고 1차로 러시아지역에도 15만달러어치를 내보내는등 이지역에만 올해
50만달러어치를 선적할 계획이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