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과 공해 등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탈도시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전원주택 구입붐이 일고 있다.

전원주택에 정착하는 연령층을 보면 경제력이 있는 40대 중년층과
퇴직한 60대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진외국과 달리 재택근무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서인지 젊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처럼 노년층을 중심으로 전원주택인구가 늘면서 이들이 자연과
벗하며 큰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시골형비즈니스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자라 바위자고새 관상어 희귀조류사육이나 표고버섯재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일들은 큰힘이 들지않아 실버세대인 60~70대 노인들이 하기에
적합하다.

젊었을때의 사업수완을 발휘할 경우 적잖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 자라 ]

우선 "자라"는 생명력이 질겨 초보자도 사육하기가 쉽다.

병에 잘 걸리지 않아 새끼를 키워 판매시점까지 90%이상이
살아남는다.

사육방법도 간단해 물탱크에서 키우면 되며 한달에 한번만 물을
갈아주면 된다.

죽을 확률이 낮고 사육방법이 쉬울뿐아니라 수익도 높아 최근
2~3년전부터 자라사육을 하는 농가가 부쩍 늘고 있다.

새끼자라의 가격은 시장상황에따라 편차가 있으나 대개 4,000~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500원짜리 동전크기의 새끼를 1년 정도 사육하면 800~900g으로
자라는데 이때 내다팔면 도매가격으로 대략 4만~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새끼 1,000마리를 사 키운다고 가정할때 5평사이즈 물탱크와 1년간
사료값을 포함해 1,0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이에따른 예상수익은 대략 연간 3,000만원수준으로 소일꺼리 치고는
수입이 괜찮다.

자라는 고단백의 불포화지방으로 소화가 잘되고 동맥경화에 좋다.

또 아연이 많아 스테미너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에서 자라사육을 하고 있는 가정주부 김주호씨(0331-293-8812)는
"자라식품은 현재 일본과 중국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음식점과 제약회사의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 바위자고새 ]

스테미너식품과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바위자고새는
국내에서 대량사육을 앞두고 있어 시골농가의 새로운 부업으로
등장했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이 새는 농수산물수입개방에 대응한 소득원으로
강원도 양구군 농촌지도소(0364-481-1259)가 사육에 성공했다.

바위자고새의 번식기는 5월에서 8월까지로 이때 부화된 새끼
초생추 한마리의 분양가격은 6,000원선이다.

바위자고새는 성질이 온순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며 습기진 곳을
싫어하지만 번식력이 강한게 특징이다.

사료는 닭의 3분의1, 꿩의 절반 정도 밖에 들지 않으며 냄새가
나지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 1평에 30마리(꿩의 경우 3마리)까지 사육이 가능하고 성조로
키우는데 걸리는 기간이 3,4개월밖에 안돼 자금회전이 빠르다.

성조 한마리가격은 2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맛을 겸비한 스테미너
음식으로 부각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 버섯 ]

고기에 식상한 미식가들의 식성변화에 따라 버섯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버섯재배 농가가 늘고 있다.

표고버섯은 육질이 좋아 매운탕재료로 많이 팔리고 있다.

도매가격은 3.5kg에 2만원선이나 작황이 좋지 않을때는 4만원을
호가할 때도 있다.

표고버섯 재배방법은 원목통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내 버섯균을
주사한뒤 비닐하우스에서 1년이상 길러야 한다.

노인이 부업으로 할 경우 원목통나무 3,000본이 적당하며 이경우
300평의 재배면적이 필요하다.

표고버섯은 고혈압이나 당뇨에 좋으며 각종 비타민과 철분이 많아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도 유익한 식품이다.

재배에 필요한 자세한 정보는 강원도 원주귀래농협(0371-762-4039)
등 각지역 단위농협이나 임업협동조합에 문의하면 된다.

대량재배를 원하는 사람은 농수산유통공사나 농어촌진흥공사에
연락하면 각종 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다.


[ 관상어 ]

큰 돈벌이가 되지는 않지만 취미삼아 관상어사육도 고려해봄직하다.

관상어라 하면 우아하고 색깔이 화려한 어류만을 연상하기 쉬우나
요즘은 금붕어나 잉어 등 한국의 민물고기도 친근감이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의 민물고기는 기르기가 쉽고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어 노인들이
사육하기에 좋다.

묵납자루 흰줄납줄개 각시붕어 등 국내 145종의 민물고기 가운데
관상가치가 있는 것은 45종에 달한다.

초기투자비용은 어항의 종류와 어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우선 서울
청계천 7가 관상어전문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