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해외근무를 하다 최근 귀국한 모 무역회사의 김영진과장(39)은
차를 하나 새로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구입방법을 물어봤으나 시원한 대답을 듣진 못했다.

물론 현금을 주고 사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지만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김과장으로서는 할부구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신문에서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차를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다.

평소 지프를 사고 싶었던 김과장은 쌍용할부금융사에 "무쏘"의 구입조건을
물어봤다.

쌍용할부금융에서 제시하는 할부기간은 36개월로 쌍용자동차의 자체할부
때와 같았다.

그러나 할부이율은 13.9%로 자체할부보다는 4.5%포인트정도 낮았다.

또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이자에 대한 부가세가 면제됐고 보증보험료도
물지 않아도 돼 그만큼 이익이 됐다.

단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되는 관계로 인지대 2만원과 할부수수료가
추가됐다.

그러나 이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자체할부때보다 총비용중 40만원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40만원은 평범한 월급쟁이인 김과장에겐 결코 적지않은 돈이었다.

그래서 김과장은 당장 쌍용할부금융에 전화를 걸어 무쏘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어떠한 혜택들이 있을까.

실제로 김과장처럼 싼값에 차를 구입할 수 있을까.

대답은 물론 "예스"다.

각 할부금융사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종전의 자체할부때보다 좀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각 사별로 제시하는 조건은 어떤가.

현대할부금융은 각 차종별로 13.5~13.9%의 할부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할부기간은 최장 48개월.

고객이 이 조건을 이용해 아반떼를 구입할 경우 보증보험료와 할부이자에
대한 부가세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추가로 내야되는 인지대와 할부
수수료와의 차액(14만8,000원)만큼 이득을 얻게 된다.

현대는 엑센트 아반떼 티뷰론 갤로퍼 싼타모등 5종의 차량에 한해 할부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할부금융은 모든 승용차(다마스 포함)에 대해 구입시 13.8%의 할부
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60개월로 자동차 할부금융사중 최장이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보증보험 가입이 필요 없어 이에 따른 복잡함을 피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 할부금을 선납할 경우 해당금액에 대해 이자를 계산해 향후 연체이자
발생시 면제혜택을 제공한다.

기아포드할부금융은 할부이자율 13.9%, 할부기간은 12~36개월.

혜택은 타사와 동일하다.

이 경우 크레도스를 구입하는 고객은 20만~30만원정도 싼 값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쌍용할부금융의 할부이율은 13.9%로 자체할부(14.4%)나 리스할부(14.5%)
때의 이자율보다 낮다.

할부기간은 36개월로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할부금융이용 절차는 어떤가.

종전의 자체할부때와 별 차이는 없다.

먼저 가까운 영업소에 할부금융신청을 한다.

차량을 인도받은 후 2주일안에 해당 할부금융사에 대출서류를 우편이나
영업사원을 통해 보낸다.

대출시 구비서류는 대출신청서 보증보험증권 근저당 설정서류사본
실명확인서류(주민등록증사본이나 운전면허증사본)이다.

할부금융사는 신용정보기관을 통해 고객의 카드연체 사실이나 대출연체 등
금융신용조사를 한다.

그후 해당 고객의 신용등급을 매긴후 그에따른 대출조건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차량대금을 자동차회사에 지급한다.

그러면 고객은 할부금융 내용에 따라 원금과 할부이자를 분할해
할부금융사에 납부하면 된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