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바이러스 공습경보가 울렸다.

모든 컴퓨터들이 인터넷이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됨에 따라 컴퓨터
바이러스는 더욱 위력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정보자원의 보고인 인터넷은 동시에 쓰레기 자원인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최적의 가상공간을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해 브라질에서 처음 출몰한 바이러스가 서울로 옮겨지는데
5분도 걸리지 않는등 전세계가 일시에 바이러스의 공습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최근 바이러스 안전지대로 여겨져온 문서파일을 통해 전염되는 워드
매크로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한 문서파일의 교환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졌다.

지난 4월 미 국가 컴퓨터보안협회(NCS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이 바이러스를 경험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고 확산도 빠르다.

트랜드코리아의 홍상선과장은 "대부분의 백신 프로그램들이 부트바이러스나
실행파일을 통해 전염되는 파일바이러스만을 검사할뿐 문서파일은 검색하지
않고 있어 워드 매크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위험성은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악성 자바애플릿도 등장해 웹브라우저 사용자들에게 적색 경보를
울리고 있다.

현재 20여종 이상이 퍼진 악성 자바애플릿은 전염성은 없지만 인터넷
이용자가 이 프로그램을 포함한 해적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실행돼
시끄러운 소리를 내거나 PC의 동작을 정지시키는 파괴행위를 자행한다.

특히 악성 자바애플릿은 웹검색용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내비게이터가
갖는 보안체제상의 결함을 이용해 사용자정보를 빼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인터넷은 바이러스 원시프로그램및 저작도구의 공개장으로 이용돼
바이러스 양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터넷의 뉴스그룹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기법들을 공개하거나
바이러스 소스(원시프로그램)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곳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에 공개된 바이러스 소스를 응용한 국산 바이러스가
발견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이 급증함에 따라 전문업체들이 인터넷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트렌드코리아는 자사의 인터넷 백신 프로그램인 "PC시린 95"의 기능을
강화, 인터넷사용시 송수신되는 모든 파일을 실시간으로 검색,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방역할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최신 백신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자료나 프로그램등을 전송받을때 공인된 유명 웹사이트나 파일저장(ftp)
사이트를 이용하는게 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