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앞두고 무역협회는 정부와 업계간 가교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소무역업계의 해외시장개척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방무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두게 될 것이다"

구평회 한국무역협회회장은 25일 협회 창립 50주년(7월31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무협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경협 확대를 위한 지원활동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회장은 또 최근의 수출부진과 관련,"올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는
상반기의 부진이 이어져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7백27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내년에는 반도체가격 회복 등 여건이
다소 개선돼 20% 정도의 수출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자본재와 부품분야가 취약한 산업구조가
매우 걱정된다"며 "또 뒤늦게나마 산업구조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두자리수 임금상승이 2000년까지 지속되면 여전히 한국경제의 전망은
밝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구회장은 이어 현 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정부가 주도하여
금융 노사문제 등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끌어냈으나 현 정부의
통상정책은 이같은 매크로 측면에서의 국민적 컨센서스 도출노력이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회장은 끝으로 협회의 최대 현안인 무역진흥기금 폐지 이후의
재정문제에 대해 "무역업계의 니즈변화에 부응해 제반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공익성과 수익성을 조화있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후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행사유치도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