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리를 달리다 보면 흑색 바탕에
핑크빛으로 전화번호를 인쇄한 색다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자동차를
가끔 볼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종류의 스티커를 붙인 다른차 운전자와 눈인사를
나누는 일도 쉽게 목격할수있다.

이 스티커가 바로 독일의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짝짓기 스티커"다.

이스티커로 파트너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웃프린트협회"에
가입해야한다.

가입비용은 한화로 5천2백원 정도인 10마르크로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가입절차를 살펴보면 우선 가입희망자는 자신의 이력서와 프로필을
증명할 만한 증빙서류 그리고 자동차등록증 사본을 수수료와 함께
제출해야한다.

협회는 접수 받은날로부터 일주일이내에 스티커를 우편으로 발송해주게
되는데 그때부터 회원으로서의 헌팅(?)이 시작된다.

회원은 받은 스티커를 자동차 우측상단에 부착하고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면 된다.

이때 이성이 타고있는 자동차가 지나가면 그운전자를 살핀다음 마음에
들면 해당자동차번호를 협회에 알려주고 미팅주선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93년 처음 시작된 이사업은 기발한 아이디어 만큼이나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회원이 1만2천여명이며 월매출이 7천여만원에 이른다고하니 가히
성공작이라 할만하다.

수익이 높은것은 회원 1인당 두사람 소개만 무료이고 그다음부터는
1인 추가시마다 5마르크를 더 받기 때문이다.

현재 미팅주선 신청자가 많아 전체 회원의 20% 정도가 추가요금을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팅주선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가 아닌 PC통신 내지는 직접주선 형식이지만 오토미팅과
창업마인드는 유사하다.

업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5-20만원의 회비를 받고 사진과 신상명세를
받은 다음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두면 검색자가 마음에 드는 이성을 골라
신청하게되고 업체는 이를 주선해주는 방식이다.

강남의 A미팅주선업체는 천리안을 통해 월평균 1천5백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과 성이 비즈니스의 주요테마가 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사업 역시 반드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화적 차이를 감안해서 2-3년뒤에 창업하면 무리가 없을것으로
판단된다.

문의 02-761-3511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