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까지 5년간 세계 철강업계의 생산능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철강산업의 전문조사기관인 미국의 월드스틸다이내믹(WDS)사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90년대 후반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철강공급이 대폭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철강업계의 조강생산능력은 지난 87-90년에 총 1천30만t이 늘어났으나
91-95년에는 2천9백만t이 증가했다.

그러나 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동안에는 무려 1억2천만t이나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WSD는 전망했다.

WSD는 특히 이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8천만t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WSD는 구체적으로 <>중국 2천6백40만t <>인도 1천9백60만t <>대만 1천2백
70만t <>말레이시아 6백90만t <>필리핀 4백50만t <>인도네시아 4백20만t
<>태국 3백만t 등 최소한 7천7백30만t 정도의 생산능력이 앞으로 5년내에
확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는 사업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은 것도 일부 포함돼 있으나 새로운
설비투자 계획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며 특히 대만의 경우 실제로는
최대 3천5백만t 정도의 설비능력 확장 계획이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포항제철의 조강생산량이 2천3백만t 수준이고 전기로
업체를 합쳐 우리나라 전체의 조강생산량이 3천6백만t인 점을 감안하면
동남아 국가들의 설비확장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