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제조업 분야의 해외진출
계획외에도 해외 자동차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외 자동차생산계획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달라.

"폴란드에서는 2000년까지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루마니아에서 20만대,체코 7만5천대,인도와 우즈베크 각각 20만대이다.

여기에 이란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공장을 합치면 2000년대 초엔 해외
생산능력이 1백50만대에 육박하게 된다"

-어느 지역에 가장 무게를 싣고 있는지.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은 폴란드이다.

향후 1-2년사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FSL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트럭 5만대를 한국에 역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폴란드공장은 EU진출의 핵심기지가 된다.

동유럽에 중.소형 트럭외에도 8t 이상 대형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상용차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이나 남미시장 진출계획은.

"남미지역은 딜러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우가 직접 진출해 판매
하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현재 4개국에서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오히려 차가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미국은 예정대로 내년9월부터 차를 판다는 계획이다.

첫 진출 차량은 중형승용차이다.

그러나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의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 98년 3월로 늦춰질
수 있다.

마케팅 전략도 계층별 타깃을 설정해 판매하는 방식을 활용한다는 생각
이다.

예컨대 대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판매망이라든지 병원만 전담하는 판매망
같은 방식이다.

물량은 많아야 20만대 수준이기 때문에 요란하게 TV광고를 한다든가 하는
남들이 하는 방식은 피할 것이다"

-중국 진출 계획은.

"중국은 생산만 하면 판매는 걱정없는 시장이다.

대우는 진출 초기부터 부품 국산화율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것을 나는 "대우방식"이라고 부른다.

이를 위해 우선 부품공장부터 진출키로 하고 이미 산동성에 제일기차와
합작으로 부품공장을 짓는 중이다.

이외에도 청도와 위해, 연태 등 3곳에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영국 로터스사 인수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지금도 협상중이지만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

기술쪽은 영국에 있는 워딩연구소외에 추가로 독일 뮌헨에 연구소를 지어
새로운 엔진개발에 나서고 있다.

엔진 트랜스미션 보디 디자인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은 돼 있지만
아직 섀시분야가 없다.

이 부분을 담당할 전문연구소를 설립하거나 인수한다는 생각이다"

-해외공장 건설의 자금 동원 방법이 궁금하다.

"아직까지 한 나라에 1억5천만달러 이상 투자한 지역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머지는 현지자본을 끌어들이면 된다.

폴란드의 경우 모두 11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인데 대우가 직접 투자한 액수
는 1억4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외에는 현지자본이나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출로 얻는 수익 등으로
보전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우의 해외진출이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낳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내 자동차산업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미 국내 자동차내수는 한계에 달해 있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동남아지역 진출이 활발한데.

"동남아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로 "삼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주택 상가지역이 들어설 사이동공단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또 하노이 시내의 모든 노선버스 및 고속도로, 전철 등 운수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전자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쪽의 신규사업분야 강화 계획은.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수요의 두배가 넘을 정도로 포화된 상태다.

통신의 경우도 98년 이후 자유화 개발화되면 국내업체들은 기술 자본 등
모든 면에서 선진 메이커와 경쟁이 안된다.

우리 수준에서 선진국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분야를 잡아야 한다.

자동차도 첨단산업이다"

-국내에선 별다른 활동이 없는데.

항간에 전경련회장에 추대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사람은 마지막 정리를 잘해야 한다는게 기본 생각이다.

모범적인 기업인상을 심는게 소원이다.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젊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우내에 있는 젊고 우수한 경영인 들이 마음껏 포부를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게 나의 역할이다"

[타슈켄트(우즈베크공화국=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