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기를 별도로 두지 않는 상시채용제가 업계에점차 확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선경, 한화, 한보, 삼환 등 대기업들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인력을 채용하던 방식을 바꿔 지원자들로부터 연중
지원서를 받아 필요할 때적절한 인원을 뽑는 상시채용제를 잇따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달부터 지원자들로부터 원서를 항상 접수받아 매달
15일을 기준으로 서류를 마감한뒤 월말께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필요
인력을 선발하는 상시채용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는 건설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인력수요를 충족시키고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키 위해 이같은 채용방식을 채택했으며 올해중 1백명 안팎의
인원을 이 방식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건설업체인 삼환기업(주)은 상.하반기의 공개채용과 병행해 지난 5월
부터 지원서류를 매일 접수, 매월 1회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는 상시채용제를 운영중이다.

삼환은 최근 건설공사 물량확대로 기술인력 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라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키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삼환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0명 내외를 선발했고 올해중에 1백명 정도를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선경그룹은 다음 달부터 계열사별로 지원서를 매일 접수, 그룹차원에서
서류 및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상시채용제를 시행할 예정
이다.

선경은 채용시기를 월 단위로 하거나 아니면 지원자와 계열사의 수요가
일치될 경우 즉시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며 이달중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한보그룹도 지난해 4월부터 그룹 채용상담실을 설치, 입사 희망자로부터
수시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인력충원이 필요할 때마다 그룹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사원을 뽑는 상시채용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 운영중이다.

한보는 지금까지 이 방식을 통해 2백여명을 채용, 계열사에 근무시키고
있으며 2천명 가량의 지원자를 확보해 놓고 입사시기, 회사, 부서, 직위
등을 상담중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