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된 한솔PCS와 디지털 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한지붕아래 동거를 하게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솔PCS는 최근 포항제철 사옥인 포스코센터 10층에 임시사무실을 마련,
이건물에 서울지사와 망운영본부를 두고 있는 신세기통신과 "적과의 동침"
관계에 들어선 것.

한솔은 오는 8월1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법인으로 발족할 예정인데
마땅한 사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다 지난주 한솔정보통신연구원이
입주해있던 포스코센터에 임시로 사무실을 마련.

이에대해 신세기통신의 대주주인 포철은 당초 이동통신부문에서 신세기와
한솔이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된다는 점을 의식, 한솔PCS의 포스코센터입주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스코센터가 한층을 통째로 한 회사에 임대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있어 이미 한솔정보통신연구원이사용하던 10층에 한솔PCS의
입주를 조건부로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이 내건 조건은 "몇달안에 사무실을 비우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솔PCS측도 장차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신세기와 한지붕 아래서 얼굴을
맞대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 오는 11월께 신안종건이 건축중인
인근의 빌딩을 임대,입주할 계획이라는 것.

어쨌든 당분간이긴 하지만 한솔PCS 직원중에는 신세기통신에서 스카우트
한 사람도 많아 한건물내에서 옛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될 전망.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