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한국TRS 주식을
기아 동부등에 매각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한국통신이 갖고있는 한국TRS 지분
79.4%를 51%선으로 낮추고 나머지 지분을 지난6월 TRS분야 신규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기아 동부 한진그룹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
진중이나 한국TRS의 소주주인 한보그룹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한보측은 지난해 3월 한국TRS의 민간주주 주식 8.3%를 매입,이회사의
경영안정화에 힘써온 만큼 이번 지분매각에 참여할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정통부에 요청했다.

곧 연고권을 내세워 이번에 새로 주식을 사들이는 기업과 같은 비율
로 살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관련,정보근한보그룹회장은 최근 이석채정보통신부장관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통부도 정부투자기관인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한국TRS 주식을
특정기업에만 매각하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데다 기존의 민간주주인 한
보그룹이 주식을 더 살수있도록 해달라고 나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형펀
이다.

이때문에 기아등에만 이회사 주식을 매입할수 있도록 할경우 제도적으
로 무리가 있는데다 특정기업에 주식을 매각한다는 특혜시비를 불러올수
도 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