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 < ''96 윈도우 따라하기'' 저자 / 프리랜서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격언처럼 윈도라는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하루 빨리 옛날 도스 시절의 습관을 버려야 한다.

우선 지금까지 사용하던 도스 소프트웨어부터 버리고 과감히 윈도 응용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컴퓨터가 부트되면 키보드에서 명령을 타자해야만 하는 도스와는 달리
윈도 환경에서는 키보드 대신 먼저 마우스에 손을 가져가 마우스를 움직이고
버튼을 누르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달랑 "C:/>" 프롬프트만 나타나 커서만 깜박거리며 명령을 기다리는 도스
환경에서 초보자는 적이 당황하게 마련이지만 윈도 95는 화면 왼쪽 밑에
"시작"이라고 쓰인 버튼이 보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의 막연함을 다소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을 준다.

원래 이 시작 버튼의 아이디어는 빌 게이츠의 발상이라고 전해진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11시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화면에서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것을 마우스포인터(Mouse Pointer)라고 부른다.

마우스 포인터는 아이콘(Icon)이라고 부르는 각종 그림과 기호, 또는 누름
버튼 형태의 물체를 선택하여 컴퓨터를 조작하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의사
전달 매체인 셈이다.

마우스 포인터를 시작 버튼 위에 가져다 놓으면 조금 뒤에 "시작하려면
이곳을 누르십시오"라는 안내 말이 그 위에 나타난다.

풍선처럼 불거져 나온다 하여 이것을 풍선 도움말(Bubble help)이라고도
부른다.

걸핏하면 삑 하는 소리만 내며 동작하지 않는 도스환경에 비하면 컴퓨터가
무척이나 친절해진 셈이다.

마우스 포인터를 "시작" 버튼 위에 두고 마우스의 왼쪽 버튼을 한번
눌렀다 놓으면 바로 위에 메뉴가 나타난다.

이것을 풀다운(Pull down)메뉴라고도 부른다.

보통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이 방식은 원래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부터 구현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따라 자동으로 해당 메뉴에 청색 띠가
표시되고, 또 자동으로 하위 메뉴까지 나타난다.

메뉴에서 실행시키려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찾아 그 위에 마우스 포인터를
두고 마우스 버튼을 눌러 선택해 주면 된다.

이러한 메뉴 선택에는 마우스의 왼쪽 버튼이 사용되며 오른쪽 버튼은
주로 관련 기능의 변경에 필요한 단축 메뉴를 출력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