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천 빅토르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는 11일 한국에 대해 이중
과세 방지협정 체결과 장기비자 발급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부총리는 이날 통상산업부 기자실을 방문,"양국간 무역 등 경
제교류가늘어나고 있어 방한 기간중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할 것을
관련당국에 제의했다"며"현재 양국간 장기비자 유효기한은 3~6개월이
나 상사 주재원 등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이를 1년 이상으로 연장할
것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시설 확충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차로 4
천5백만달러지원해 줄 것을 한국정부에 요구했으나 1천5백만달러만 배
정받아 추가지원을 요청했다"며"비정부차원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우즈
베키스탄에 진출하는 민간기업에 대한법률적인 상담과 한민족의 교육
에 투자하는 방안도 제의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부총리는 특히 "대우자동차가 오는 19일 연간 2백만대를 생
산할 수 있는 자동차공장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고 갑을방적도 원면가
공 회사를 올 가을에 완공할 예정으로 있는 등 산업분야에서의 양국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작년에 우즈베키스탄과 무역거래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동차공장은 러시아에만 있었으나 대우자동차가 우즈
베키스탄에처음으로 자동차공장을 설립했고 독일 벤츠사와는 화물차 생
산을 협의하고 있다"며"자동차부품도 한국으로 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관
세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르 부총리는 "우즈베키스탄은 천연자원 매장량이 총 3조3천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중 9천6백억달러 규모가 이미 발견돼 개발
중에 있으며 가스와 전기,노동력이 풍부하다"며 "광산개발에는 미국회사
들이 금생산을 중심으로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고 일본과 호주,남아프리카,
서구 국가들도 참여를 계획하고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세계 10위권 이내로 알
려져 있고 전체인구 2천만명중 고려인이 2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빅토르
부총리도 고려인으로 카리모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사유화위원회위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