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PCS사업권을 딴 LG텔레콤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것은
정보통신부의 권유(?)와 LG및 금호그룹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통부는 지난 6월 신규사업자 발표때 선정업체들이 탈락업체중
능력있는 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면 이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탈락업체 구제라는 길을 열어 놓았다.

LG는 이같이 정통부가 재계단합차원에서 마련한 정책구상에따라
그동안 해당기업을 물색해 오다 전라도에 연고를 둔 금호그룹을
영입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으로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등 기존사업자는 물론 한국통신
한솔PCS등 신규PCS사업자와 한판 승부를 별여야하는 LG로서는 광주와
전라도지역에 확실한 기반을 두고 있는 금호그룹에게 영업권을 위탁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LG는 또 금호의 영입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정책에 부합하고
정통부의 정책을 따름으로써 향후 사업을 순조롭게 펼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입장에서는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에서 아깝게 PCS사업권을 놓쳤지만
오는 99년부터 시작될 GMPCS(범세계개인휴대통신)사업을 위해서는 통신
경험을 쌓을 필요가 절실했다.

현재 금호는 미TRW사가 추진중인 GMPCS인오디세이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어 오는 99년부터 국내에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따라 LG로부터 전라도지역의 PCS사업을 위탁받아 망운영, 가입자관리
등 기술및 영업분야의 노하우를 확보할 경우 GMPCS 사업을 충실히 준비할수
있다는 것이 금호측의 계산이다.

곧 PCS와 GMPCS등 두가지사업 진출로 그룹이 지향하고 있는 종합정보통신
사업자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된 셈이다.

정통부도 이번 금호의 LG텔레콤 컨소시엄참여로 선정결과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게 될것으로 보고있다.

신규사업자선정과 관련한 재계의 비난화살을 무마시킬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통부는 앞으로 삼성 현대에 대해서는 장비개발용 시험주파수 할당과
장비수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협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성될
한국통신의 PCS자회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금호의
LG텔레콤참여에 이어 중소기업의 한통PCS자회사 참여도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