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외국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지만 환전지식을 몰라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십상이다.

외국동전을 국내은행들이 바꿔주지 않는데다 동남아 등지에서 환전상을
통해 현지통화로 환전을 했어도 국내에선 원화로 교환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사례1 =부산에 사는 정미라씨는 외국여행후 쓰다남은 동전을 가까운
외국환 취급은행에 가서 환전을 문의했으나 "교환이 곤란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유는 금액이 크지 않고 동전의 보관에도 문제가 있어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외환은행 부산지점에서 취급한다는 얘기를 듣고 갔더니 "환율의 50%를
제하고 준다"고 했다.

<> 사례2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는 대만여행후 남은 3천5백대만달러를
한 시중은행에 가서 환전문의했으나 교환거절당했다.

대만통화는 국내에서 지정화폐로 돼있지 않아 환전해줄 수 없다는게 은행측
설명이었다.

대만에선 원화를 갖고가 현지중화로 바꿔쓸수 있는것과 대조적이다.

<> 환전요령 =국내 은행에서 환전되는 통화는 미국달러 일본엔 영국파운드
독일마르크 캐나다달러 프랑스프랑 홍콩달러 호주달러 등으로 국한된다.

또 외국동전은 외환은행 본점및 강남외환센터 등 일부지점에서만 환전된다.

환율은 정씨의 사례처럼 현찰매도율(고객입장) x 50%.

외국동전을 매입하면 이를 외국에 다시 수출해야 하는데 수출비용이
매입비용을 크게 웃돌아 은행이 손해본다는 것.

은행관계자들은 외국동전을 가급적 국내에서 환전되는 지폐로 바꿔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또 현지엽서나 기념품을 사면서 처분하거나 공항등지에서 유니세프 등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