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독일의 벤츠와 다임러에 의해 최초로 가솔린엔진 자동차가 탄생된
이후 100여년동안 약 4,300여종의 자동차가 도로위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동안 사라진 수많은 모델들중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기억되는 명차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서도 모터스포츠붐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명차이야기 첫회로
슈퍼스포츠카 맥라렌 F1을 소개한다.

맥라렌 F1은 이미 34종의 레이스카를 설계한 고든 머레이와 재규어
디자이너, 피터 스티븐스에 의해 90년3월부터 개발이 착수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60년대 초반부터 이런 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92년 모나코 포뮬러대회 전야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때 발표된 가격은 무려 6억4,000만원(53만파운드).

그러나 그날 바로 1억원의 계약금으로 10여대이상이 계약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스포츠카의 생명은 역시 엔진이다.

맥라렌 F1은 BMW에서 특별 제작된 6,064cc V형 12기통 DOHC엔진을
탑재하여 550마력의 힘을 갖추고 있다.

국산 승용차에 탑재된 2,000cc DOHC엔진이 140마력정도임을 감안하면
4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힘이다.

스타트로부터 시속 100km 까지 도달하는데 3.9초, 처음 400m를 11초대에
주파한다.

속도계에는 386km 까지 나타난다.

차라리 경기용자동차에 가깝고 F1이란 이름에 걸맞는 스피드다.

차체무게는 고강성 탄소섬유를 사용하여 1,018kg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중형차가 1,300kg 정도이니 가히 파워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차체의 높이가 보통사람의 허리정도인 1m14cm.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를 견디기 위해 고도의 공기역학이 적용된다.

차체 하부를 매끈하게 처리, 빠른 공기흐름을 유도하여 차체를 누르는
힘을 발생시킴으로써 타이어의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앞자리에는 운전석 하나만 있다.

항공기 조종석과 같이 가운데 혼자 앉아 조종한다.

뒷자석에 2명이 앉을수 있어 3인승이다.

출입문도 하늘을 향해 열리는 윙타입으로 전투기를 연상시킨다.

첫차는 93년말에 제작되어 94년초에 고객에게 인도되었다.

맥라렌 F1은 300대한정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차라리 포뮬러 경주용에 가까워 그 이름도 F1(Formula 1)인
슈퍼스포츠카-맥라렌 F1 .

투입된 기술 경험 성능 가격, 모든 면에서 지상 최고로 평가되는
명차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임에 틀림없다.

김상권 <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