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한국경제신문사후원으로 4일 한국종합전시장
(KOEX)소회의실에서 ''중소기업형 국제품질 및 환경인증시스템 구축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 정영태 중소기업청 기술지도과장은
인증획득 지도시책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를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세계무역질서에 근본적인 구조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제품질인증시스템(ISO9000시리즈)과
환경인증시스템(ISO14000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들 인증시스템을 획득하지 못한 상품에 대해서는
수출입을 통제하는등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미미한 실정이다.

우리 경제는 90년 이후 연평균 7.6%의 고성장을 보이며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최근들어 국제수지악화등 누적된 문제점으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WTO내에 "무역.환경위원회"가 설치되면서 환경문제가 무역과
연계돼 논의되고 있다.

품질뿐 아니라 환경문제에서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세계 76개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있는 ISO9000시리즈의
경우 미국자동차 빅3(크라이슬러 포드 GM)가 올 1월부터 모든 납품업체에
인증획득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동남아 중동 일본등에서도 역시 올해부터 공공공사 입찰참가자에 대해
인증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중소기업청은 이와 관련,품질경영의 의지가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SO9000인증획득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품질경영진단계획"을
수립하고 희망업체를 접수했다.

총 269개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3월25일부터 4월19일까지 품질경영에
대한 예비진단을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전체 평균점수는 67.4점으로
나와 일반적으로 집중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증획득에 대한 경영자와 종업원의 열의, 품질이해도, 불량품관리등
일반적인품질관리 상태는 양호한 반면 ISO9000인증의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조급하게 인증획득만을 추진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청은 진단결과 60점이상의 업체중 인증획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집중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ISO14000은 국제표준화기구를 중심으로 각국마다 상이한 환경관리기법과
관리체계의 표준화를 도모해 올 9월경 국제환경인증규격으로 전세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환경경영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설비자금
및 운영비조달의 어려움으로 환경관리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5월20일부터 23일까지 32개업체를 대상으로 환경경영
예비진단을 실시한 결과 환경경영요건별 관리수준은 100점만점에
34.5점을 기록, 체계적인 관리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품질과 환경을 통합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이제 종래 산업정책의 근간이 돼온 금융.조세.업종전문화정책등 각종
산업정책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품질혁신 및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향상에 최대한의
역점을 두면서 환경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정부도 사회간접자본 확충,환경보호투자등 인프라분야의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인석 살롬인터내셔널대표는 ISO9000과 ISO14000의
통합운영체제를 도표와 그래프로 체계적으로 제시, 눈길을 모았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