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미은행의 국내최대주주가 되면서 이 은행 키우기에 나섰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전자등 계열사에서 한미은행과의
당좌대출거래 외환거래등을 확대하겠다고 한미은행에 통보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폐쇄됐던 한미은행의 당좌계좌를 개설, 당좌대출
한도를 새로 설정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당좌대출소진율이 20-30%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특히 우량대기업들
은 당좌대출을 거의 쓰지않고 있는 상태여서 이는 한미은행의 자산운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사들은 또한 은행수지에 기여도가 높은 외환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초 납입되는 6천만달러가량의 BOA지분 인수대금도
한미은행을 통해서 송금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여신운용에 보수적인데다 삼성그룹사
들도 금리가 유리한 금융기관을 선택해 서로 거래가 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한미은행과 거래를 재개하는 것은 최근
삼성그룹이 국내 최대주주가 된 것 뿐만아니라 기업들 내부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BOA가 갖고 잇던 한미은행지분중 10%를 인수, 이 은행지분
15.79%를 확보해 대우그룹을 제치고 국내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