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쿠웨이트 KOTC사와 영국 BP사가 7~8월중 발주할 예정인 6억달러
규모의 유조선 국제입찰을 앞두고 대일전면전을 선언했다.

원화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강화를 바탕으로 국제 신조선 시장에서의 일
본의 독식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 등은 작년말이후 거의 모든 입찰
에서 일본에 져 일감확보에 적지않은 차질이 발생한데다 OECD 가입후엔 가격
의 우위를 살리기도 어렵다고 판단, 이번 입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쿠웨이트 KOTC사가 발주하는 물량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3척(총 2억1천
만달러어치)으로 국내업체와 일본의 NKK사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국내업체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등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BP사
발주물량은 초대형 유조선 4척으로 4억달러규모다.

KOTC 물량은 이달초, BP 건은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수주업체가 결정된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화가 달러당 8백9원대를 기록하는등 약세
를 지속하고 있어 연초에 비해 응찰가격을 1%정도 낮출 수 있는데다 국내업
체들이 워낙 총력수주에 나서고 있어 낙찰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