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외화자금 운용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외화자금은 주로 장기로 운용하고 있으나 해외투자가들의 한국물기피로
장기외화자금은 조달이 여의치 않고 단기외화자금으로 이를 메우자니
외국계 금융기관의 "결산용 자금회수"에 심하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BIS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자산을 축소한데 따라 지난 3월중 극심한 단기외화 자금난을 겪었던
국내은행들은 요즘들어선 유럽계은행의 6월말 반기결산이 다가오면서
"외화고갈"상태에 직면해 있다.

은행들은 평소 기간물(1~3개월)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0.25%~30%
수준으로 단기자금을 빌렸으나 최근엔 조달금리가 최고 리보+0.50%까지
0.25%포인트정도 올랐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이를 이용, 턱없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단기자금 만기를 기간연장하려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해야 한다는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