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쟁탈전이 격화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간에 편법할인과
영업조직 스카우트 등 과당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감독당국인 보험감독원은 "업계간의 경쟁일뿐"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8월부터 기본보험요율이 일부 자유화될 예정이어서
경쟁은 더욱 심해질 추세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손보사들이 자동차손해율이 낮은
서울 대구지역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신규가입자에만
보험료를 깍아주는 편법을 쓰고 있다.

일부 선두그룹사의 경우 타사 보험은 물론 같은 자사 보험이라도 다른
대리점을로 옮기면 가입자에게 3%(1만5,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최근 시장점유율 확대를 선언한 또다른 손해보험사는 대구지역에서
경쟁사의 영업소장 4명을 승진조건으로 스카우트했으나 해당회사가 강력
반발하자 되돌려 보내는등 스카우트 파문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할인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이지만 같은
손보사의 보험까지 기존.신규가입자별로 차등적용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자동차보험은 현재 사고율에 따른 할인.할증요율과 가입자특성에 따른
요율이 일정범위내에서 자율화돼 있으며 오는 8월 기본보험료중 승용차는
상하 5%, 업무용및 영업용은 상하 10%정도 범위내에서 자율화될 예정이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