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대표적 기획전문가인 변규칠 LG그룹 부회장(상사CU회장)이
M&A(기업 인수.합병)의 노하우를 얻기 위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한다.

변부회장은 다음달 7일 출국해 약 보름간 현지에 머물며 미국 증권회사와
컨설팅 업체의 전문가들을 잇달아 만나 "M&A 공부"를 할 예정이다.

변부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의 경영 컨설팅을 맡고 있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사를 통해 미국의 "M&A 스페셜리스트"들과 빡빡한 면담일정을
잡았다.

현지 법인 방문등 다른 일정은 일절 계획하고 있지 않다.

재계는 변부회장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전문가들로 부터 M&A 기술을
"한 수"배우기로 한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의 차세대 사업 개발 조직인 전략사업 개발단 단장인 변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LG그룹의 향후 사업방향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것.

그가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때 LG그룹이 앞으로 해외 유력
업체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LG그룹이 양과 질의 양면에서 세계 초우량 기업이 된다는
목표아래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약 2005 프로젝트"가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어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M&A가 미국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사업방식인데도 국내 기업에는 여기에 대한 기술이 없는 게 사실
아니냐"며 "국내외에 공장을 직접 짓는 것 보다 해외 업체를 사들이는
게 유리할 때도 있는 만큼 이럴 경우를 대비해 그 노하우를 얻자는 게
변부회장의 미국 방문 목적"이라고 밝혀 "LG그룹이 앞으로 해외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재계의 시각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