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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조선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산업생산면에서는 선진국 면모를
갖춰가고 있으나 간암사망률 교통사고발생률 등 사회.보건지표상으로는
후진국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에 나타난 세계속의 한국"에 따르면 국내
주요산업은 조선이 세계 2위, 전자가 3위, 자동차와 철강이 6위를 기록하는
등 규모면에서는 선진국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동시에 간암사망률(1위) 교통사고사망률(2위) 교통사고발생률
(3위)이 세계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불명예"부문에 상위랭크된 것들도
적지않아 "위상 상승"을 상쇄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자료내용을 부문별로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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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

95년 한국의 총인구는 4천4백85만명으로 세계25위, 인구밀도는 1평방km당
4백43명으로 방글라데시(8백명) 대만(5백82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혼인률(1천명당 8.5명)은 선진국보다 높고 이혼률(1.5명)은 선진국보다
낮다.

평균수명은 남자 68.9세(93년) 여자 76.8세로 세계평균치보다는 높으나
선진국보다는 5세정도 낮은 수준이다.

출생아 성비(여아 1백명당 남아수)는 115.4로 중국(113.9)를 제치고
세계최고를 기록했다.

<< 노동.임금 >>

직업별 취업구조(93년)는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이 10.3%로 선진국보다
낮으며 판매직(15.9%) 생산관리직(31.9%) 농림수산업(14.6%)은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다.

제조업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85년 53.8시간에서 94년 48.7시간으로
줄어들었으나 싱가포르(49.3시간)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보다 긴 편이다.

85~94년의 10년간 국내제조업 평균임금증가율은 16%로 선진국의 2~15배에
달했다.

<< 광공업 >>

시멘트(92년)와 타이어(92년), 조강(95년) 생산량은 모두 세계6위를
기록했다.

철강재는 수출이 세계8위, 수입이 10위였다.

자동차생산량(94년)은 2백26만대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세계6위, 자동차수출은 74만대로 세계8위를 기록했다.

조선산업은 선박건조량과 수주량에서 모두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자제품생산액은 미국(2천5백억달러) 일본(2천2백억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2위인 일본의 29.2%수준인 6백37억달러에 머물렀다.

반도체는 세계매출 10위중 삼성전자가 6위, 현대전자가 10위를 차지했고
LG반도체가 16위를 기록했다.

<< 에너지 >>

1인당 1차에너지소비량(93년)은 2천8백80kg으로 미국의 38%, 일본의 86%
수준이다.

1인당 원유소비는 1천6백87kg으로 세계평균(5백47kg)의 3배정도이며
일본(1천6백90kg)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유수입량은 7천7백만톤으로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5위,
원유정제능력은 8천3백50만톤으로 미국 러시아 일본등에 이어 세계10를
기록했다.

한국의 총발전량(93년)은 1천6백34억kW로 세계 15위 수준이고 그중
화력발전량은 9백93억kW로 14위, 원자력발전량은 5백81억kW로 10위를
기록했다.

<< 국제수지.외환 >>

94년 한국의 교역량은 세계전체의 2%인 1천9백84억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도 같은 순위였다.

같은해 경상수지적자는 45억달러로 세계에서 9번째로 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1백10개국중 흑자국은 40개국, 적자국은
70개국이었으며 최대흑자국은 일본(1천2백92억달러), 최대적자국은 미국
(1천5백억달러)이었다.

한국은 무역수지 적자규모에서도 14위(31억달러)를 차지했다.

금을 제외한 외환보유액(95년말)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1천8백33억
달러였고 그 다음은 대만(9백3억달러) 독일(8백50억달러) 중국(7백54억달러)
미국(7백48억달러) 싱가포르(6백87억달러)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3백27억달러로 14위를 기록했다.

총외채(93년)는 1위가 브라질(1천3백27억달러), 2위 멕시코(1천1백80억
달러), 3위 인도(9백18억달러)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백37억달러로 8위에 올랐다.

<< 운수.통신.관광 >>

94년 현재 한국의 도로포장률은 77.8%로 세계23위, 도로밀도
(도로길이/국토면적)은 0.74km/평방km로 세계20위 수준이다.

인구 1천명당 자동차보유대수는 166.6대,승용차보유대수는 115.8대로
모두 세계33위를 기록.가구당 승용차보유대수는 0.42대로 5집중 2집은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수송량부문(93년)에서는 여객수송이 3백37억인km로 세계9위,
화물수송이 1백47억톤 km로 18위를 차지했다.

민간항공 총여객수송량(93년)은 5백10억인km로 세계8위, 국제여객수송량은
4백57억인km로 세계5위였다.

100명당 전화가입자수(93년)는 37.8명으로 34위 수준이며 미국은 57.4로
9위, 일본은 46.8로 22위였다.

1만명당 이동전화가입자수(93년)는 107을 기록, 세계33위였다.

한국의 관광수입은 35억1천만달러로 24위를 기록했다.

반면 관광지출은 41억5백만달러로 15위를 기록했다.

관광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나라는 싱가포르 미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등이며 일본의 경우 지출이 수입의 7.6배, 독일은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보건 >>

10만명당 의사수는 1백22명으로 이탈리아(475명)의 4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다.

1천명당 병상수도 3개에 불과, 캐나다(16개) 일본(16개)등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질환및 사고로 인한 사망률에서 한국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10위권에
들어 "보건후진국"의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간암사망률이 세계 1위이고 교통사고 사망률(육.해.공 전체)은 2위에
올랐다.

결핵사망률과 고혈압성 질환사망률은 각각 5위, 위암사망률은 7위를
마크했다.

<< 교육.연구개발 >>

유치원취학률이 미국(62%) 일본(49%)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80%를
기록, 높은 아동교육열을 반영했다.

초급대학이상의 고등교육기관에 취학하는 비율은 남자가 63.6%인데 반해
여자는 절반을 약간 넘는 37.3%에 그쳤다.

교사1인당 학생수(고등)는 26.3명으로 10~15명선인 선진국에 비해 2배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고등교육자수(4천7백60명)는 캐나다(6천9백80명) 미국
(5천6백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연구논문 발표건수도 미국의 2%에 불과한 5천8백14건으로 세계 22위에
머물러 있다.

<< 사회.문화.주거 >>

94년 한국의 도서발행실적(종수)은 총 2만9천5백64종으로 영국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영화수입건수(93년)는 3백47편으로 세계에서 12번째로 영화를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천명당 TV및 라디오 보유대수는 각각 2백15대, 1천13대로 세계 41, 6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0만명당 5백98.6건으로 세계 3위, 도로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도 10만명당 22.7명으로 6위를 기록, "교통사고 대국"
의 오명을 떨쳐내지 못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