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인터넷 바람이 불 것인가"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주식관련 웹사이트들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종합서비스업체인 한국GRM이 자사 웹사이트( http://www.grmk.
co.kr)를 통해 7월부터 주식시세등 각종 정보를 유료로 제공키로 했다.

이상덕 사장은 "주식투자를 하는 인터넷이용자가 전원이 켜진 PC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 이용자의 관심종목 주가에 대한 분석정보를 지속적
으로 PC화면에 띄우는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맞춤뉴스 웹사이트인 PCN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 주식에 대한 정보는 없다.

한국GRM은 또 투자자 스스로 PC화면에서 기술적지표를 그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웹브라우저(웹검색용프로그램)인
내비게이터의 플러그-인 제품으로 개발,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국내 모증권사에 국내처음으로 주식매매 주문예약
기능을 갖춘 웹사이트를 구축해주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빠르면 이달말 문을 연다.

국내 주식관련 웹사이트로는 쌍용투자증권 대우증권등이 개설한 웹사이트
정도가 있지만 주식매매를 주문 받는 곳은 아직 없다.

외국의 경우 투자자가 신상정보를 입력, 계좌를 개설하고 보안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전송 받은 다음 주식매매 주문을 내는 웹사이트가 이미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미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웹사이트에
개설된 계좌가 시장에 선보인지 반년여만에 총80만개로 늘어났다.

98년까지는 인터넷 계좌수가 1백2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다이와증권이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자가 계좌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종목코드와 주식수를 지정하면 집에서도
거래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주식투자가 활기를 띠고있다.

인터넷 주식투자의 매력은 무엇보다 싼 수수료.롬바르드 인스티튜션
브로커리지사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1건당 36.5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주식투자를 알선중이다.

피델리티(2백65달러) 등 기존 증권사에 비할 바 아니다.

풍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고 24시간 언제든지 주문을 낼
수 있는 것도 인터넷 주식투자의 장점이다.

스톡마켓타이밍(http://www.firstcap.com/)등 전문적으로 주식분석서비
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많다.

세계적인 웹사이트 검색사이트인 야후에 등록된 것만도 24개 사이트에
이른다.

이밖에 PAWWS(http://pawws.secapl.com/G_phtml/)처럼 모의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있다.

데이콤 인터넷사업팀의 김익수대리는 "주식투자 시뮬레이션 사이트에는
대학생들의 참여가많다"며 "수업용으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주식투자는 그러나 보안문제 해결이라는 숙제가 있다.

인터넷증권사마다나름의 방호벽을 설치하지만 웹사이트에 개설된 계좌를
해커가 칩임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인의 해외주식투자 한도가 없어지고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한도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등 국경없는 주식투자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에서도 "무국경 시대"에 걸맞는 인터넷주식투자가 점차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