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공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로봇들의 쓰레기분리수거
경연대회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는 오는 6월1일 오후 1시30분 신공학관(301동)에서 1백50여명의
공대학생이 스스로 만든 로봇으로 플라스틱병과 우유팩 깡통등의 쓰레기를
지정된 분리수거함에 넣는 "96 로봇경연대회"를 갖는다.

올해로 4번째 열리는 로봇경연대회는 미 MIT, 일 동경공업대,
영 캠브리지대, 독일 담슈타트공과대, 브라질 상파울로대등 세계 6개
대학에서 동시에 실시되며 입상자는 오는 7월 독일 담슈타트공과대에서
열리는 국제로봇경연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루게 된다.

로봇경연대회의 주인공인 로봇은 무게 5kg 이내, 가로 세로 높이는
각각 30cm 이내의 원격유선조종 로봇으로 2명의 학생이 한조가 돼
제작하게 된다.

로봇의 기본재료는 학교에서 제공, 그 성능은 학생의 창의력에 의해
판가름나게 된다.

경연대회는 가로 세로 각각 30cm, 높이 20cm의 분리수거함에 플라스틱병과
우유팩을 정확히 투입했을 때 1점씩 얻고 깡통을 넣었을 경우는 얻은
점수에 두배를 곱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력발휘 시간은 팀당
90초이다.

참가팀은 모두 75개팀으로 예선을 거친 40개 팀이 본선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서울대 로봇경연대회는 공대의 기계.항공공학부와 전기공학부 2학년
학생의1학기 수강과목으로 개설된 것으로 수강생 전원이 이 대회
성적에 따라 학점을 취득하도록 돼있다.

경연대회는 지난 94년 "로봇월드컵", 지난해에는 "식량쟁탈"을 주제로
열렸으며 올해에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쓰레기분리
수거"로 정해졌다.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주종남교수(기계설계학과)는 "학생들이
자기손으로 기계를 설계해 만들고 사용해봄으로써 공학의 의미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대회의 목적"이라며 "산학협동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뿐만 아리나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