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TV방송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TV방송을 내보내는 업체가 속속 생겨나는 한편 TV방송산업의
신규진입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인터넷 TV방송은 전세계의 네티즌을 시청자로 확보 할 수 있다는 점과
원하는 방송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주문형및 쌍방향성)을
갖춘것이 장점이다.

이에따라 미국의 CBS와 NBC등 유수의 TV방송사들은 이미 홈페이지를통해
뉴스 서비스를 해오고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TV방송인 ESPN등이 인터넷을 통해 경기중계를 하는 등
케이블TV업계도 가세하고 있다.

국내에도 인터넷 TV방송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MBC가 인기 TV프로그램의 녹화내용등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국내 처음으로 지난 2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bc.co.kr )을
통해 라디오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는 MBC는 빠르면 올하반기쯤
인터넷 TV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MBC는 이에앞서 문명탐사 다큐멘타리 "7백년전의 약속"(7월방영예정)의
진행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키로 했다.

내달 5일부터 23일까지 바다를 항해하며 진행되는 이 다큐멘타리의
작업과정을 그림 사진 문자형태로 위성을 통해 받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TV방송은 방송산업의 진입장벽을 허물기도 한다.

기존의 TV방송사등으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인터넷을 통해
방송사업을 벌이는 사이버방송사는 물론 자사홍보를 위해 방송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LA다저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팀의 야구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국내에도 인터넷전문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이 인터넷 TV방송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영상물을 제공받아 웹정보로 전환한
뒤 방송을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의 허가를 받고 고가의 방송장비를 갖추어야 할 수 있는 TV방송산업의
진입장벽이 인터넷에의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TV방송을 보려면 싱테크놀러지(http://www.xingtech.com )나
VDO사(http://www.vdo.net )의 홈페이지에 접속, 스트림웍스나 VDO라이브를
전송받으면 된다.

그러나 아직 인터넷 TV 방송을 지금의 TV방송과는 견줄수 없다.

오랜시간에 걸쳐 연속적으로 인터넷 TV방송을 내보낼 정도의 통신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있지 않기때문이다.

단발성 생중계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짤막한 동영상 녹화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특히 화질도 지금의 모뎀(28.8K bps )와 전화회선으로는 경쟁상대인
일반 TV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MBONE(Multicat BONE )등의 새로운 동영상전송기술이 개발되고
정보고속도로 구축이 추진되면서 이같은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으로전망
된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