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스포츠행사의 하나인 자동차 경주대회(F1)의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은 오는 7월초 파리에서 F1 경기연맹(FOCA)의
에클립스톤회장과 막스 모슬리국제자동차협회(FIA)회장 등을 만나 오는 98년
개최를 목표로 F1 그랑프리경기의 한국유치를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현대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한
만큼한F1시리즈의 한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를위해 경기도 남양만 40여만평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
공인 자동차경주 전용경기장을 98년초까지 건설키로 했다.

8백90억원이 투자되는 이 경기장은 일주거리 4.35km, 직선구간 1.2km로
올 하반기에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가 발주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자동차 스포츠행사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 자동차 랠리만
전담하는 별도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F1 그랑프리는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3대국제스포츠행사의 하나로 각종 랠리대회중 권위를 가장 인정받는
대회다.

F1은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헝가리 호주
일본등 대륙을 오가며 16차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 대회의 TV시청자만도 연간 53억명에 이른다.

현대가 F1을 한국에 유치할 경우 국내에 자동차경기 붐 조성은 물론이고
한국자동차의 위상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