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해외FRN(변동금리부채권)발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발행
연기사태및 금리조건악화등의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 한일 조흥 제일 서울 한미 보람등 시중은행들
은 5월을 전후해 앞다퉈 국제금융시장에서 FRN을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한국물에 대한 포션이 제한돼있는데다 이미
상당부분 한국물을 안고 있어 이를 소화할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
고 있다.

서울은행은 메릴린치 스탠더드차터드은행등을 주간사로해 4월둘째주부터
1억달러 FRN의 차관단 구성을 시작했으나 은행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아
당초일정보다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국제금융전문지인 IFR지는 밝혔
다.

IFR는 "은행측은 서류작업상의 문제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장참여자
들은 리보+0.42%라는 금리조건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한미은행의 1억달러 FRN도 목표 금리수준은 리보+0.45%미만이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은 이 수준으로 인수할 의향이 적어보인다는 지적이다.

8천만달러짜리 FRN을 리보에다 0.50%대를 가산,발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보람은행도 차관단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는 기관들로부터 "지나
치게 싼 금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