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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명 : 신원 베스띠벨리 청량리점
개점일 : 1995.3.1
장 소 :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597의 27
대 표 : 최서구(51)
월매출 : 8,000만 ~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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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띠벨리 청량리점을 운영하는 최서구사장(51)은 직원들을 다루는
용병술의 귀재로 불린다.

직원들의 어려움과 바람을 한 눈에 꿰뚫고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최사장은 영업직원들 각각의 판매실적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매달 실적을
종합해 순위도 매기고 있다.

실적이 떨어지는 직원을 들볶으려고 그런는건 아니다.

오히려 제품을 많이 판매한 직원에게 일종의 "포상금"을 주기 위해서다.

베스띠벨리 청량리점은 지난해 3월 영업을 개시하면서 4명의 직원들에게
기본급외에 판매실적에 따른 능력급도 주기 시작했다.

이 점포는 한달매출액의 1%인 80만~100만원을 4명의 직원들에게 판매
실적에 따라 다르게 지급해왔다.

베스띠벨리 청량리점은 이같은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 개점 1년만에 서울지역 20여개 베스띠벨리 대리점중
매출1위를 달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판매실적이 안좋았던 한 직원이 고민고민하다 올해초 그만둔 일이 있었다.

최사장은 이 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인센티브제가 직원들간에 불화를
낳기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사장은 이 때문에 두달전부터 매출액 1%의 능력급을 4명의 직원들에게
똑같이 나눠주고 있다.

"선의의 경쟁"도 좋지만 서로 도와주고 함께 일을 한다는 동료의식이
영업활성화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였다.

최사장은 이를 "토털 인센티브제"라 부른다.

최사장은 "인센티브제를 도입해도 별로 효과를 못보는 대리점들이 많은
것은 완전히 개인능력대로만 보너스를 주는 "개인 인센티브제"에 머무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베스띠벨리 청량리점은 또 대부분 20대초반인 직원들이 대학등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양강좌를 수강할 경우 경비를 지원해주는등 각별한
"직원사랑"을 베풀고 있다.

최사장은 의류업체 임원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의류유통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리점 경영도 합리적으로 하고
있다는게 주변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의류수출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개인적으로 신원브랜드
의류수출도 한번 시도해볼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