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세금리가 오름세로 반전된 원인을 둘러싸고 통화당국과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은행신탁의 증가세가 둔화되는등 회사채 매수여력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론 통화당국이 통화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 금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은 "이달들어 통화수위가 약간 높아진건
사실이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금리가 오름세로 반전된
것은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에 불과한 만큼 신축적인 통화관리방침엔
변화가 있을수 없다"(박철자금부장)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당국과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주된 요인은 높은 총통화(M2)
증가율과 물가상승률에 있다.

지난 10일 M2증가율은 평잔기준으로 14%대후반,말잔기준으로 15%대중반을
기록했다.

이는 4월 평잔증가율 14.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 5일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보다 5.0%올랐다.

이로 미뤄볼때 정책당국의 목표가 금리인하보다는 물가안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통화관리도 강화될 것이란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심리적 우려를 반영,회사채유통수익률은 15일 한달만에 연11%대로
올라섰다.

특히 14일과 15일 회사채발행물량이 각각 1백98억원과 9백35억원에
불과했는데도 수익률은 연속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한은의 시각은 다르다.

M2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보통 13일경에 지급되는 교원급여및 양여금(7천4백억원가량)이 이달엔
10일 방출돼 M2증가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을뿐 당좌대출잔액이 지난
12일까지 1조4천억원 감소하는등 전반적으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금리급락에 대한 반발심리와 신탁증가세의 둔화가 금리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한은은 특히 우리 경제사정상 회사채수익률이 연10.40%까지 떨어진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연11%대안팍이 적정한 수준인 만큼 일시적 금리상승이
통화관리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보면 최근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국내 금융시장 특유의
"심리적 현상"때문이다.

실체도 없는 심리적 우려가 모처럼 다가온 저금리시대의 후퇴까지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