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체들이 영상및 음반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음악전문채널인 m.net(채널 27)와 KMTV(채널 43), 여성채널 GTV(채널 35)
와 만화전문채널 오리온 카툰네트워크(채널 38) 등 케이블TV업체들이 음반과
비디오 CD롬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케이블TV사들의 이같은 영상음반 시장 진출은 방송사 자체는 물론 주주인
대기업의 문화산업시장 진출및 사업다각화라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음반시장 규모는 제작사 매출규모로 95년말 현재 1,379억원.

이는 94년 1,196억원보다 15%이상 성장한 것이다.

도소매시장 매출을 계산한 전체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음반시장 규모는 94년말 현재 5,192억엔(한화 약4조원).

따라서 국내음반시장 규모 또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운영하는 음악채널 KMTV(대표 김승곤)는 역시 현대계열
레코드사인 현대음향과 손잡고 음반시장에 진출했다.

94년 MBC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한철과 전속계약을 맺고 "델마와
루이스"라는 신곡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신인그룹 "서울하늘"의 "내일이 당당해질때까지", "유피"의
"1024", 권인하의 5집앨범 "내안의 너"등을 선보였다.

역시 음악채널인 m.net(대표 정순일)는 지난해말 설립한 크림레코드를
통해 최근 SBS의 "TV가요20" 1위를 차지하는등 인기절정인 남성5인조그룹
"걸"의 "아스피린"을 기획, 음반만 17만장이상 판매하는 성가를 올리고
있다.

신인여가수 소찬휘의 "헤어지는 기회", 댄스그룹 데믹스의 "두명의 애인"
등도 m.net작품.

m.net는 6월중 그룹 지니의 멤버인 이동규의 솔로앨범도 출시할 계획.

진로그룹이 운영하는 GTV(대표 갈천문)의 경우 문화사업팀의 글로벌미디어
가 만화영화 "아마게돈" 주제가를 기획 제작, 현재 3만5천장이상 판매했다.

신세대그룹 "오츠"의 "시험이 끝나면"에 이어 이달안으로 영화 "나에게
오라" 배경음악앨범도 내놓을 예정.

GTV는 또 "학생부군신위" "카루나"의 제작비를 지원하는등 영화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양그룹의 오리온카툰네트워크(대표 박종길)는 지난해 12월 개국당시
음반사업부 "투니버스뮤직"을 발족시키고 지난 5일 첫작품 "멀크와 스웽크"
CD와 카세트테이프를 내놓았다.

오리온측은 6월중 만화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캐릭터를 이용한 CD롬타이틀
비디오CD 인형 책받침 만화책등을 일괄 생산할 방침이다.

CD롬타이틀은 삼성전자, 비디오CD는 LG미디어와 제작키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영상사업부의 김성수씨는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96"(국제영상물견본시)에서 "멀크와 스웽크"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며 "세계적음반사인 BMG의 홍콩배급망을 통해 동남아에 수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영상.음반사업이 케이블TV업체에 당장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및 대기업 관계자는 "멀티미디어시대에 영상과 음반의
결합은 필연적이다.

멀잖아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것이 명백한 만큼 계속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조정애.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