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십니까.

재충전(리필)용품을 사용하세요.

알뜰 주부이십니까.

그러면 재충전용품을 사용하세요"

리필 제품이 완전포장제품보다 값이 싸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가격차이가
절반 수준이라면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리필제품을 구입하면 제품가격자체가 싼데다 쓰레기봉투값 절감,
환경문제해결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수있다.

일반슈퍼 백화점매장에는 대기업제품위주로 다양한 생활용품 식품관련
리필제품들이 쏟아져나와 알뜰.환경주부들의 시선을 끌고있다.

전국주부교실 중앙회가 서울지역 슈퍼마켓, 백화점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96개 식품류와 41개 세제류등 주요생활용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장용기별
가격비교"는 특히 어떤 리필제품을 구매하면 더욱 유리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같은 장소에서 구입한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을 비교한 수치다.

리필용제품 가격은 제품별로 가격할인정도가 천차만별이다.

고추장 된장같은 장류와 주방세제는 리필용이 완전포장보다 30~50%정도나
싼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들이 손쉽게 재충전할 수있는 주방세제의 경우 LG화학의 "자연퐁"
비닐팩 800g짜리가 1,000원인데 비해 플라스틱 1,000g짜리는 1,800원이다.

플라스틱제품 용량은 25% 늘었으나 가격은 80%나 비싸다.

샴푸는 제일제당의 "네오슈슈" 리필용 비닐팩 660g짜리가 3,590원인데
비해 플라스틱용기는 용량이 500g으로 줄면서도 가격은 3,630원으로
오히려 더 높다.

g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30%의 차이가 난다.

사조산업의 "사조마을" 고추장은 같은 500g짜리인데도 비닐봉지에
들어있으면 1,400원이고 유리병에 들어있으면 2,200원이다.

용기에 따라 30%이상 차이가 난다.

어묵은 리필제품은 아니지만 용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동원산업의 "바다어묵" 450g짜리 비닐봉지용은 1,750원이지만 스티로폴
용기제품은 180g짜리가 1,100원이다.

g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388원짜리가 611원으로 58%나 껑충 뛴 셈이다.

포장용기를 달리하면 똑같은 제품을 3분의2가격으로 살수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커피프림의 경우에는 봉지모양의 폴리에틸렌에 들어있는 제품이나
원통형의 종이및 수지용기에 들어있는 제품은 가격이 엇비슷했다.

콜라등 음료수도 유리병에 들어있는 소형제품보다 페트병에 들어있는
대형용량의 제품들이 30~50%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소비자보호국 최명렬부장은 "소비자들이 알뜰한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조회사들이 리필용제품의 가격을 더욱
낮추고 다양한 모델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리필제품 사용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