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3차 주파수경매(C블록)에서 한국기업들이
대거 출자한 넥스트 웨이브사가 4백93개 사업권중 58개를 석권, 우리
기업들이 미국내에서 자유롭게 통신사업을 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네스트 웨이브사는 상위 50개 지역권중 뉴욕 로스엔젤레스 보스턴 워싱턴
등 25개 지역을 석권, 인구수에서는 9천3백8백만명으로 미국전체 인구의
37%를 차지함으로써 개인휴대통신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에는 포항제철 LG정보통신 한국전력이 각각 2천만달러씩
출자했으며 일진 태흥도 각각 1천만달러를 출자했다.

이외에도 서울이동통신이 5백만달러,석암이 2백만달러를 냈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통신장비를 미국에 수출할수 있는 통로를 갖게
됐고 상용기술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경매는 기술면에서도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과 시간분할다중
접속방식(TDMA)이 경합을 벌였는데 대부분 CDMA기술에 바탕을 둔 업체들이
사업권을 따내 앞으로 통신기술의 방향은 이기술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CDMA를 기술표준으로 설정해 미국시장은 물론 동남아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넥스트 웨이브사는 CDMA방식에 의한 휴대통신시설공사를 올하반기에 착공,
98년부터 단계별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FCC가 미전국을 51개 사업권으로 나눠 실시한 A블럭과 B블럭의
주파수 경매는 지난해 모두 끝냈다.

여기에는 AT&T등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