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RS기술표준이 확립돼야 TRS단말기등의 가격이 떨어지고 저렴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단말기 중계기 교환기의 기술을 모두 갖춘 에릭슨을 기술제휴선으로 확보
하고 있어 단시일내에 기술표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동부그룹이 전국TRS사업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인 "동부텔레콤"의 윤대근
대표(동부제강 사장)는 이때문에 당연히 사업권을 획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윤대표는 또 "통신전문중소기업을 포함한 3분의2에 달하는 통신유관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대주주로서 물류산업이 중심인 동부그룹이 TRS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강력한 사업의지를 나타냈다.

-동부텔레콤의 강점은.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확실히 갖춘 점이다.

84개 컨소시엄참여사중 통신관련업체가 52개이고 이중 47개가 중소기업
이다.

특히 대주주인 동부의 지분을 17%로 낮추고 중소기업의 지분을 62.4%로
높였으며 총 9명의 이사중 2명을 중소기업이 지명하도록해 경영참여의 길을
열어 줬다.

기술측면에서도 에릭슨은 단말기 중계기 교환기등의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단시간내에 국내에 적용시킬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면에 경쟁 컨소시엄의 기술제휴선은 세부문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지 않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동부텔레콤은 중소기업육성과 기술측면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기술선인 에릭슨을 강조하는 이유는.

"에릭슨이 우리에게 제시한 기술이전의 폭이 넓고 기술의 심도도 상당하다.

교환기를 비롯해 네트워크 중계국장비 소프트웨어 단말기등 다방면의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4단계의 구체적인 기술이전 일정을 작성했으며 한국과 중국의 에릭슨장비에
대한 판매권을 컨소시엄에 부여했다.

특히 전국사업자용으로 배정된 8백MHz대 주파수용 디지털TRS를 완성했으며
지역TRS사업자용 주파수인 380MHz대용 디지털TRS도 내년 7월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신규통신사업분야중 TRS를 택한 이유는.

"동부고속등 물류운송의 비율이 높은 그룹특성상 TRS를 택하게 됐다.

TRS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떤 TRS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점이 서비스업체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기간내에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여기에서
나온다"

-자금확보방안은.

"동부제강이 연 3백억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으며 컨소시엄참여 중소기업들
이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2백50억원의 초기자본금을 98년에 4백억원으로 증자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컨소시엄참여 중소기업들도 증자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해 자본을 확보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기술이전과 수출에 중점을 두고 마련했다.

에릭슨의 기술을 모두 이전받아 중소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장비를 모두
국산화시킬 계획이다.

TRS관련기술을 단말기 중계기 교환기 전송장치 안테나등 10개 요소기술로
분류해 중소기업참여가 가능한 각 부문별로 뛰어난 중소기업 20개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이들 중소기업이 에릭슨의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 제품을 에릭슨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에릭슨이 자사의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국산
제품을 일정비율만큼 전세계에서 사용한다는 내용의 "바이백어그리먼트"도
체결했다.

중소제조업체의 기술개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방형 운영체제의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개발에 중소기업을 참여시키고 중소기업 기술개발 상용화자금을
2002년부터 연간 50억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영업계획은.

"우선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성을 갖춘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영업목표다.

서비스는 내년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98년말까지는 전국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5년내에 가입자 50만명으로 2천억에서 3천억원에 이르는 TRS 서비스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비스초기에는 물류운송업체와 백화점등을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자체적인 수요를 활용키로 했다.

이때문에 롯데그룹등 실제적인 TRS이용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또 각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을 컨소시엄에 포함시켜 단시일내에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태동하기 시작한 해외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에릭슨 및 국산화장비업체와
일종의 기술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통신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데 인력확보방안은.

"충분히 준비돼 있다.

지난 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내에 정보통신사업부가 설치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기 TRS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이다.

사업을 개시하면 에릭슨과 협력해 공동연구소와 아.태교육센터를 설립
함으로써 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전국TRS사업권을 향해 뛰고 있는 4개 컨소시엄의 대주주중 동부가
도덕성측면에서 가장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사업계획서 제출시에 환경관련문제등 4건의 도덕성 관련자료를 제출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그대로 국내의 기간산업에 투자한 결과가 현재의
동부그룹이며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통신산업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바른길을 걸어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자본형성과정이
투명하고 건전했기 때문에 도덕성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설거지를 하는 사람만이 접시를 깨는 법이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금 아쉬운 점은.

"없다.

사업준비에 참여한 전직원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담담히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평가위원들이 사업계획서를 보면 우리가 들인 노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쟁상대는 누구라고 보는가.

"모두가 라이벌이다.

모두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계획서 평가에 대해 바라는 점은.

"부탁을 하고 싶은 것은 이번 심사에서 TRS의 특성상 기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이 평가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