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한라그룹회장은 27일 희수(77세 생일)을 맞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형제및 가족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희수연을 개최.

이날 희수연에는 현대가의 로열패밀리들이 거의 참석, 눈길.

현대가의 가장격인 정주영현대그룹회장과 동생인 정순영성우그룹회장
정세영현대자동차명예회장 정상영금강고려화학그룹회장등 형제들과 장조카인
정몽구현대그룹회장, 조카인 정몽규현대자동차회장, 그리고 둘째아들인
정몽원그룹부회장등 30명이 모여 모처럼 가족간 우애와 단합을 과시.

이날 조찬회동에서 정회장 형제들은 주로 서로의 건강을 당부하는 등
덕담을 나누면서도 사업얘기를 많이 했다는게 한 배석자의 전언.

정주영명예회장은 "정회장(정인영회장)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기
좋다"며 "더욱 건강해서 하고자 하는 일마다 결실을 거둬라"고 당부.

정세영명예회장등 동생들도 "형님, 더 건강하십시요"라고 인사.

정회장은 조찬모임 뒤 평소와 마찬가지로 강남구 대치동 그룹사옥으로
출근, 업무를 본후 인터컨티넬탈호텔에서 그룹사장단및 임원 10여명과
점심을 함께 했다.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경영활동을 하는 정회장은 국내그룹
총수중 최근 수년간 최다 최장 해외출장을 기록할 정도로 지칠줄 모르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그룹의 모테가 됐던 한국중공업(구현대양행)의 환수를 위해 한중
인수팀을 구성하는등 한중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게 그룹관계자의
전언.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